[이버즈-황민교 기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가 최종적으로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의 손에 돌아가게 됐다. 이로 인해 향후 가전업 상위권 다툼에 지각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최근 일렉트로룩스는 홈페이지에 발표문을 게재하며 인수 사실을 알렸다. 인수 규모는 33억달러(3조 3.825억 원)로 현재 감독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인수절차는 내년께 마무리 될 계획이다.

최종 절차가 끝나면 일렉트로룩스는 GE 가전 브랜드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며 멕시코 가전업체 마베에 대한 GE 가전사업부의 지분 48.4%도 확보한다. GE 가전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중 90% 이상을 북미 시장에서 거둔 만큼 이를 인수한 일렉트로룩스는 전 세계 가전시장, 그중에서도 특히 북미 가전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입지를 다졌다고 할 수 있다.

▲키이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CEO
▲키이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CEO

GE 가전사업부는 한때 가전업계에서 명성을 날렸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이에 에너지와 항공기 엔진으로 대표되는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 현재는 미국 백색가전 시장에서 5위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가전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GE는 자체 배급망과 물류 시스템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공장만 9개, 일하는 직원 수는 1만 2,000명에 이른다. 냉장고, 냉동고, 주방기기, 세척기, 건조기, 세탁기, 에어컨, 정수기, 온수기 등 생산하는 제품도 방대하다.

일렉트로룩스는 1912년 처음으로 가정용 청소기를 개발한 유럽 최대 가전 기업이다. 한국 법인 출범은 올해로 12년째. 깔끔하고 실용성 높은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엔 성능을 향상한 프리미엄급 진공청소기를 다수 선보이고 있으며, 주방소형가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대략 150억 달러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렉트로룩스가 GE 매각을 완료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는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GE가 북미시장에 보유한 생산라인과 수많은 판매망을 활용한다면 시너지를 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이유에서다.

매출액을 단순 더하기 하더라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뛰어넘는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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